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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사를 결심한 이유 (feat, 김소영 아본인운서 에세이) 좋구만
    카테고리 없음 2020. 2. 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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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책 퇴사를 했어요. 나쁘지 않겠다는 의지에 반 칠로 방송을 10개월 정도 쉬었다. 1을 빼앗긴 것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매 1멍하니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했을 때 걸리고 여기에서 가장 좋아하는 1이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 1이니까, 사람보다 쉽게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루 근무시에는 총 9시, 팔랑 팔랑 읽어도 정예기 많은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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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을 하던 사람이니 퇴근 기사가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프리 선언이 된다. 하지만 소속사도 없고 누구 하나 만날 일도 없어 당장은 백수 신세였다. 주위에서는 앞으로의 예정을 알고 싶어했습니다. 예의상 할 말도 많았지만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사람도 있었다. 의견도 못한 몇 가지 제안이 들어오곤 했습니다. 솔직히 진심으로 안도했습니다. 이처럼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와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데, 그러나 우선은 당장 행복해지고 싶다는 희망이 급선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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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운서로 하는 동안 의미 있고 재미있는 하나도 많지만, 사실 마지막 한 해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늘 똑같은 하나과를 반복했기 때문이었다. 그 시절의 기억은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나의 한 장면 외에는 희미하다. 나머지는 그냥 잊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하면 그 중국에서도 수차례의 사내 오디션을 거쳐서 뉴스 앵커를 선발합니다. MBC에 입사한 뒤 어떻게 보면 아나운서를 꿈꾸는 전체가 선망하는 앵커 자리에 하나 앉았다. 나이도 젊고 대단한 식견을 가진 것도 아니었지만 언젠가는 내 관점을 담아 뉴스를 알릴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정권의 입맛에 맞춘 뉴스 보도와 사내의 폭압적 상황에서는 그런 꿈을 꿀 수 없었다. ​


    책을 읽다가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렇게 써본다. 퇴사 이유는, 병원이 과인 방송국이 과인, 어느 과와 다를 바 없이 과인. 김 소용아그와잉 운서라는 사람은 사실 오산이 부인으로 알게 되면 신혼 일기 2를 보면서 조 썰매 타기 본(한창 신혼 시절과 신혼 일기 한잔 즐기고 봄). 정말 귀여운 외모에 귀엽고 학력이 좋은 여자인데... 이런 책을 읽고 젊은 여성 아과인운서 중에 가장 diction이 좋았다고 선배 아과인운서가 칭찬하는 책을 보았다. 박근혜 정부 때 비판하는 글을 쓰면서 아그와잉 운서 정직을 먹기도 했다고 가냘픈 얼굴인데 이렇게 여우는 사람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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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혼화기를 보고 김소영 작가는 책을 아주 좋게 만들 거라는 걸 알았다. 병원 간호사 시절 나의 꿈은 이렇게 책 읽고 책 읽고 책 쌓이고 살아보는 것이었는데 남편과 함께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한 공간에서 한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생겼을까? 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김소연 작가는 현재 본발전소를 확장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있어서 인적이 뜸해지면 찾아가 보려고 해. 그리고 며칠전 instargram에서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올린 글이 드디어 도착했다. 임신 사실을 알고 난 뒤, 댁의 기쁜 마음 뒤에 왠지 끊기는 감정을 받았다고.어제 이 책을 읽고 남편에게 은퇴 후에 물건을 만드는 디자이너 할머니, 책 읽는 간호사로 휴게소를 만들어 보자고 했어요. 우리들의 노년이 정말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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